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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리뷰

책 긴긴밤 줄거리 리뷰

by 놀러와이 2024.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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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긴긴밤 소개

 

 

2. 줄거리

 

나에게는 이름이 없다.

하지만 나는 내가 누구인지 알고 있다.

나에게 이름을 갖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을 가르쳐 준 것은 아버지들이었다. 나는 아버지들이 많았다. 나의 아버지들은 모두 이름이 있었다.

이 이야기는 나의 아버지들, 작은 알 하나에 모든 것을 걸었던 치쿠와 윔보, 그리고 노든의 이야기이다.

 

아프리카에 있는 코끼리 고아원에서 평화롭게 살고 있는 코뿔소 노든은 바깥세상을 항상 궁금해했습니다.

코끼리들과 같이 살고 있었기 때문에 더 넓은 세상으로 가 다른 코뿔소들을 만나고 싶어 했죠

다른 코끼리들의 이미 훌륭한 코끼리이니 이제 훌륭한 코뿔소가 되는 일만 남았다는

응원에 힘입어 노든은 야생으로 나가게 됩니다. 야생으로 나간 노든은 아내도 만나고 딸도 낳게 됩니다.

이렇게 행복하기만 할 줄 알았던 노든은 사냥꾼들에 의해 아내와 딸을 잃습니다..

사냥꾼들은 코뿔소의 뿔을 얻기 위해 사냥을 했던 것이고 노든 또한 총을 맞아 크게 다치게 됩니다 노든이 피를 흘리며 쓰러진 모습을 사람들이 발견하게 강제로 파라다이스 동물원으로 이송되어 동물원에 갇히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동물원에 폭탄이 떨어지면서 전쟁이 시작되고 동물원에 있던 노든은 바깥세상으로 다시 나오게 됩니다. 노든은 동물원에서 탈출한 펭귄 차쿠와 만나게 되는데요 차쿠는 알이 있는 양동이를 물고 있었습니다.

노든과 까칠한 성격의 차쿠는 티격태격하며 같이 여정을 걷게 됩니다. 그렇게 둘은 긴긴밤을 함께하는 동반자가 되었습니다.

계속되는 힘든 여정에 차쿠는 결국 죽게 됩니다. 노든은 차쿠가 죽으면서 부탁한 알을 필사적으로 지키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렇게 알에서 깨어난 펭귄은 다시 노든과 함께 긴긴밤을 함께하며 동반자가 됩니다. 둘은 바다를 향해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노든도 너무 지친 나머지 바다가 얼마 남지 않은 어느 날 쓰러졌고 다시금 인간들에 의해 트럭으로 옮겨져 초원으로 데리고 가고 아기펭귄은 절벽을 넘어 드디어 큰 바다를 만나게 되었고 모험을 시작합니다

 

3. 후기

평론가 글

둘의 걸음에는 고통이, 슬픔과 분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뜨겁게 붙잡아야만 하는 희망과 오늘이 있다.

우리 삶에는 우리가 자초한 불행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불행도 있다. 코끼리 고아원 밖으로 나간 것은 노든의 선택이지만, 느닷없이 찾아온 사냥꾼들과 벼락처럼 떨어진 전쟁은 노든의 선택이 아니다. 전자는 내 몫으로 여기고 견딘다 해도 반복되는 후자의 고통 앞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완벽한 저녁'이 깨진 이후 노든은 복수심으로 스스로를 불태우지만, 앙가부와 치쿠와 알을 통해 깨닫게 된다. 사는 것보다 죽기가 더 쉬운 세상 속에서 끝까지 살아남아야 하는 이유를.
긴긴밤 속 주인공들은 우리의 삶이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 준다. 내 삶은 내 것이지만, 또 나만의 것은 아니기에 우리는 안간힘을 써서, 죽을힘을 다해서 살아남아야 한다. 자연에서 살아가는 게 서둔 노든을 아내가 도와준 것처럼, 웜보가 오른쪽 눈이 잘 보이지 않는 치쿠를 위해 항상 치쿠의 오른쪽에 서 있었던 것처럼, 앙가부가 노든의 이야기를 듣고 또 들어 준 것처럼. 이 작지만 위대한 사랑의 연대는 이어지고 이어져 불운 한 검은 반점을 가진 채 버려진 작은 알에 도착한다.

이 작품은 '나로 살아간다는 것의 고통과 두려움, 환희를 단순하지만 깊이 있게 보여 준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평안한 삶을 박차고 나와 긴긴밤 속으로 들어간 노든, 세상의 전부였던 노든을 떠나 깊고 검푸른 자신의 바다로 들어가는 펭귄의 모습은 어린이 독자들에게 큰 울림으로 남을 것이다.

어린 펭귄이 절벽 위에서 얻은 깨달음은 처연하게 아름답다. 그는 절벽 위에서 비로소 세상에 마지막 하나 남은 흰 바위 코뿔소의 심정을, 가족을 위해 목숨을 걸고 뛰어나간 아내의 마음을, 아직 죽지 않은 연인을 뒤로하고 알을 데리고 도망쳐 나오던 치쿠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나를 향해 있던 모든 이의 긴긴밤을, 그 눈물과 고통과 연대와 사랑을. 이제 어린 펭귄은 자기 몫의 두려움을 끌어안고 바닷속으로 뛰어들 것이다. 홀로 수많은 긴 밤을 견뎌 낼 것이며, 긴긴밤 하늘에 반짝이는 별처럼 빛나는 무언가를 찾을 것이다.

『긴긴밤』 속 전언처럼 우리 삶은 더러운 웅덩이 같은 곳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작품은 그 더러운 웅덩이 속에 빛나는 별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이야기한다. 오늘도 "별이 빛나는 더러운 웅덩이" 속을 타박타박 걷고 있을 아이들에게 이 책이 작은 버팀목이 되어 주리라 믿는다. 힘들고 무서워도 도망가지 않고 소리 지르고 울면서 똥을 뿌리는 것이 최선임을, 다리나 눈이 불편한 친구를 놀리는 것이 아니라 그의 불편한 다리와 눈 옆에 자연스레 서는 것이 순리임을, 그렇게 나와 친구를 지키는 것이 더러운 웅덩이를 별빛같이 만드는 일임을 알고 서로에게 기대어 오늘을 버티고 내일로 힘차게 나아가기를, 그러다 보면 언젠가 우리는 다시 인사하게 될 것이다. "코와 부리를 맞대고" 눈과 눈으로, 마음과 마음으로, 영혼과 영혼으로.

 

 

책을 사기전에 솔직히 살까 말까 고민했어요. 일단은 책이 아동문학에 있었고 책도 얇아서 좀 돈이 아깝다고 생각했어요 근데도 읽고 싶어서 샀어요

근데 최근 일 년 동안 가장 많이 울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실 지금도 울고 있어요...

너무 슬퍼요 읽으면 인간이 환멸 나요. 저도 인간이지만 이 책을 읽고 동물원에 대해서 더 안 좋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동물원 꼭 필요할까요...? 요즘 다큐도 너무 잘 되었는데요

백인들이 그 땅에 살고 있던 원주민을 몰아내는 것도 모자라

A 원주민을 가둬두고 구경하고 했다고 합니다. 마치 지금의 동물원처럼 그때는 원주민을 우리 안에 넣어두고 그렇게 했다더군요 옷을 빨아야 할 때는 그냥 알몸으로 놔뒀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시설이 폐쇄되자 안에 있던 A를 내쫓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A는 갈 곳이 없이 돌아다니다가 양말 공장에 취업하게 되고 얼마 지나지 않자 스스로 목숨을 거두었는데요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이야기가  자꾸 났습니다. 누구 마음대로 동물을 동물원에 가둬두는 것일까요

왜 함부로 뿔을 잘라가는 것일까요 저 또한 많이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원래는 미술을 전공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책에도 간간이 그림이 지속해서 나옵니다. 또한 이 책은 내용 말고 마지막 평론까지 완벽합니다.

정말 평론 글을 읽으면서 이렇게 많이 운 적이 처음인 거 같아요 저 말이 어린아이들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거 같아요 많은 힘을 얻었어요

이 책 꼭꼭 한번 읽어보세요... 정말로 마음속 깊은 곳을 울릴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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